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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팝송' 크리티크 (딴지일보) by whati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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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3:5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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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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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소나 기타치고 뺀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게따!"는 웅대한 모토와 기상을 담고서 지난 96년 발매되었던 언니네 이발관의 데뷔앨범은 원래의 이념과 취지와 달리 "역쉬 뺀드는 개나소나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걸 감상자들에게 재확인시켜 준 작품이었다. 물론, 쉬운 코드 두세 개로 솔로 대충 제끼고 기타치기는 쉽다. 근데, 딱히 버릴 만한 곡을 찾기가 약에 쓰려고 해도 힘들 지경으로 앨범 전체로다가 깔끔하게 멜로디 뽑아내는 거, 그게 정말 개나소나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래도 위화감에 몸한번 부르르 떨어주고 마는게 개나소가 만든 것같은 음반 돈들여 사서 듣다가 뒷골땡기는 것보다야 백갑절 낫지. 하여튼 그렇게 이상한 배신감과 발견의 기쁨을 동시에 안겨줬던 언니네 이발관도 드디어 세 번째 업그레이드 단계까지 도달하였다. 뺀드 타이틀이 풍기는 야시꾸리한 이미지하고는 완조니 따로 놀면서 순진빠꼼 반짝반짝 청량 풋풋한 보컬 멜로디를 국수사리 뽑듯 줄줄이 잘도 뽑아내는 역량은 여전하다. 그게 지난 <후일담(99)>앨범에서는 좀 더 다듬어진 폼새를 자랑하더니, 요번에는 키보드 음원의 보강을 통해 좀더 풍성해진 모냥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건반을 써도 언니네 이발관 사운드의 오리지널리티에 비추어 참 튀지 않게, 적재적소에 잘도 갖다꽂은 느낌이다. 첫곡 [헤븐]에서부터, 딸랑거리는 기타와 함께 앨범을 상큼하게 열어제끼는 키보드의 그 투명함이란...(부르르)
최희준 아저씨의 [맨발의 청춘]부니기로 괜히 고색창연하게 나가는 [불우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죄다 특유의 경쾌함 혹은 차분함으로 일관함이다. 그리고, 그다지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편곡과 부니기의 저 일관성이 쉽사리 좀쑤시는 어떤 감상자들에겐 다소의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장조를 달려도 어딘지 모르게 마이너틱 아련함을 풍기는 이석원의 보컬음색과, 그가 불러제끼는 의미심장한 단어들의 힘은 3집까지 나온 마당에서조차 여전히 신선해서 몇 번이고 곱씹어 음미하기에 아깝지 않은 매력을 숨겨놓고 있다. 그 매력을 찾아내는 건 물론 늬들의 몫이겠지만, 그러기에 울나라 모던 롹 1세대,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이 안겨줬던 '발견의 기쁨'은 당 앨범까지도 유효하다.
Grade 2 카오루 (meanjune(at)ddanzi.com)
(원문 : http://www.ddanzi.com/ddanziilbo/music/critic/2105/mu89cr_38-barb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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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팝송' 리뷰 (calvin님) by whati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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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3:5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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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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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언니네 이발관은 이상하다. 밴드 이름도 이상하고, 앨범 이름도 이상하다. 노래 제목도, 노래 가사도, 또 노래의 멜로디도 이상하다. 해체가 된건지 아닌지도 모르게 밴드 활동도 참 이상하게 하고, 앨범 속지 그림도 갈수록 이상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말 이상한 것은, 이 이상한 멜로디의 이상한 노래들이 너무나 이상하게도 귀에 쏙쏙 들러붙으면서 사람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고는 이상하게도 거기에 폭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이다. 그 '약발'은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도 여전하다.
언니네 이발관이 3집 <꿈의 팝송>를 들고 다시 우리를 찾았다. 2집 <후일담> 이후 실로 4년만의 컴백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만큼, 그 사이 밴드는 큰 변화를 겪었다. 정대욱이 줄리아하트로 새 살림을 꾸려 나가게 되면서, 멤버 중 리더인 이석원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바뀐 것이다. 이석원은 오디션을 통해 드러머 전대정과 기타리스트 이능룡, 그리고 베이시스트 정무진으로 밴드의 라인업을 새로이 짜고, 데이트리퍼 류한길을 앨범 작업에 가세토록 해 새 앨범의 완성도에 탄력을 주었다.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가 주었던 상쾌한 충격, 2집 <후일담>이 선보인 세련된 감각에 이어 3집 <꿈의 팝송>에서도 언니네 이발관은 여전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2집에서의 세련된 기교에서 한 발자국 물러난 듯 보이면서도, 앨범의 색조는 한결 다양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지 않은 대신 다양하고 깊어진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각양각색의 리듬감과 깊어진 노래들의 분위기가 전해주는 3집의 색깔은 전반적으로 '성숙'이라고 할 수 있다.
한결같은 것은 언니네 이발관만의 멜로디가 주는 독특한 향 내음, 이석원의 표정없는 보컬, 그리고 여전히 깊고 짙은 고독의 그림자이다. 특히 지나온 시간을 유난히 반추하는 내용의 가사들은 언니네 이발관의 우울하면서도 몽환적인 멜로디와 어우러지며 그들의 소리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언니네 이발관은 그 독특한 색깔로 한국 모던록의 대표밴드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사실상 이미 두 개의 앨범 이후, 언니네 이발관은 그렇게 인정받아 왔다. 이들이 들려주는 오묘한 사운드는 꿀꿀한 정도와 침울한 깊이, 그리고 도회풍의 모던한 분위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버씬 모던록의 대표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우림의 색깔 톤보다 한없이 눅눅한 것만으로도, 모던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대표성은 인정받고도 남는다.
앞의 두 앨범들이 그래왔듯이, <꿈의 팝송>에서도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들은 하나같이 이별과 안타까운 사랑과 외로움과 쓸쓸함을 품고 있다. 거기에는 도시의 오고가는 숱한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동시에 어긋나는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군중 속의 고독이 배어 있다.
우리 헤어지던 날 넌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걸었어
너의 마음 어디쯤에 이별을 반기는 마음이 있나봐
너를 아는 정말 많은 사람중에
그 많고 많은 사람중에
널 찾는 이 없어 아무도 없어
그걸 왜 모르는 거니
--'2002년의 시간들'
그러한 안타까움의 정서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1집과 2집에서 우울한 곡조들과 함께 계속되어 왔던 것이었다. 그것은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이나 '실락원' 등에서 보이던 비애감과 궤를 같이 한다. 애초에 받아주지 않는 사랑에 대한 아픔이고, 혹은 버림받은 사랑에 의한 슬픔이다.
너무 늦었나요 당신 앞에 서있는 걸
나를 잊었나요 당신 앞에 서있는 걸
--'나를 잊었나요?'
당신 없는 거리는 너무 어둡고 쓸쓸해
나를 잊은 그 거리를 이젠 울면서 달리네
--'울면서 달리기'
언니네 이발관이 전하는 고독의 정서는, 비록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어도 갈증은 깊어만 진다. 아니, 오히려 사랑을 하게 되면서부터 고독은 안으로 더 깊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매일 매일 왜 사랑하고들만 있을까?
내일 또 내일도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괜찮아'
우리 때로는 떨어져 보는 게 좋아
늘 함께 한다는 것이 좋을 수만 있을까?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는지 몰라
단지 너에겐 내가 필요한 것을
-- '남자의 마음'
2집 이후 4년만의 작업이기 때문인지, 이석원이 30대 아저씨가 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꿈의 팝송>에서는 이전 앨범과 다르게 반추의 정서도 강하다. 당면하고 있는 쓸쓸함보다도, 시간이 흘러 한풀 꺾인 쓸쓸함의 색은 훨씬 더 짙다.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체념도 담겨있고, 시간의 흐름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아픔 역시 오롯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번 앨범은 그로써 성숙함과 함께 한결 깊고 짙은 고독에 취하게 만든다. 그 강한 매력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이젠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시간들
당신이 없는 길을 미쳤나요 내가 왜 홀로 그 곳으로 가나요
그 아픔 잊었기에 이제는 사랑해요
-- '언젠가 이발관'
첫 곡 '헤븐(단 한번의 사랑)'은 '푸훗'과 '유리'의 계보를 잇는 맛깔스러운 타이틀곡이다. 다분히 대중적 취향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한 예쁜 멜로디와 가사는, 느끼하지 않을 정도만큼만 적당히 새끈하다. '푸훗'과 '유리'가 그랬듯이 '헤븐' 역시 새끈함 뒤에 어딘지 모르게 울적한 정서를 숨기고 있고, 그 점이 이 곡을 언니네 이발관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로 손색없게 만든다. '헤븐'과 '2002년의 시간들'의 멜로디는 언니네 이발관의 멜로디 제작 능력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고, '나를 잊었나요?'와 '남자의 마음','울면서 달리기' 등의 트랙들은 언니네 이발관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곡들이다.
그대 나의 헤븐, 잊지 말아요
다시는 볼 수 없다 해도 이제는 만날 수 없어도
알 수 없는 기분 난 잊지 못할 걸
그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 어느 곳에 있더라도
--헤븐(단 한번의 사랑)
언니네 이발관은 언제보다도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이다. 우울하고 멜랑콜리한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들이 기분을 다소 센티하게 만들지만, 이 가을엔 울적한 음악에 취함으로써 정서를 순화해 보는 것도 썩 괜찮다. 아예 고독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쿠조 엔터테인먼트
the best track : 2002년의 시간들
ca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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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의 팝송' 리뷰 (weiv) by whatis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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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3:5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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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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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공간, 여백의 아름다움
언니네 이발관의 데뷔 음반 [비둘기는 하늘의 쥐]는 1996년에 처음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물론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너무 유명해서 여기서 다시 얘기하면 울궈먹는 기분도 들어 민망하기도 하다. 각설하고 당시 언니네 이발관의 데뷔 음반이 그 존재 자체로 한국대중가요계에서 '얼터너티브'하고 '펑크'적인 음반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게다가 두 번째 앨범인 [후일담](1998)은 1집의 서정적이면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감수성을 세련된 연주와 편곡으로 보완한 수작이었는데, 수록곡들 모두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뽐내며 음반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이 음반은 발매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인디 음반들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2집 작업 이후로 밴드는 몇 가지 난관에 부딪쳤다. 약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기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정대욱과 엇갈리고(그는 현재 줄리아하트에서 활동 중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길을 가는 바람에 언니네 이발관의 정체는 오랜 동안 지속되었다. 그리고 2집 이후 4년만인 2002년 10월에 이석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라인업(리드 기타에 이능룡, 베이스에 정무진, 드럼에 전대정)으로 언니네 이발관은 세 번째 앨범 [꿈의 팝송]을 발표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꿈의 팝송]은 2집에서 유일하게 이석원이 혼자 만든 것으로 알려진 곡의 제목이고, 1집의 "로랜드 고릴라"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앨범 커버의 푸른 고릴라는 언니네 이발관의 초기멤버였던 데이트리퍼(류한길)의 작품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적 특색(뛰어난 전기 기타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 일상적이고 사실적인 가사)이 2집에서 만개했다고 본다면, 새 앨범은 이른바 'DIY 에토스'라는 시대정신의 산물이었던 1집과 앨범 '아티스트'를 향한 욕망의 결과물인 2집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거나 그러기를 소망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키보드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나 다양한 기타 톤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3집의 가장 큰 특징인데, 덕분에 전체적인 사운드는 두꺼운 겨울 스웨터처럼 부풀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타카토로 진행되는 키보드의 음색이 인상적인 첫 곡 "헤븐(단 한번의 사랑)"과 약간 거친 톤의 기타와 베이스의 헤머링이 매력적으로 진행되는 "나를 잊었나요?"는 이전 앨범들처럼 가장 듣기 좋은 곡을 맨 앞에 위치시키는 전례(?)를 따른 것처럼 생각될 만큼 대중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신서사이저와 키보드의 음색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괜찮아"는 완성하는데 1년이나 걸렸다는 말답게 수록곡 중에서 편곡에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때로는 떨어져 보는 게 좋아'라는 가사를 너무 맑은 음성으로 노래하는 "남자의 마음"과 '나를 잊은 거리를 이젠 울면서 달리네'라고 노래하는 "울면서 달리기", '나를 보는 너희 마음 나는 알아'라고 속삭이는 "2002년의 시간들"은 1집의 서정적이고 소박한 느낌이 잘 살아나는 곡이다(이것은 키보드의 복고적인 음색 덕분이기도 하다). 이 밖에 지금까지 언니네 이발관의 대표곡을 통해 유추(혹은 기대)할 수 있는 스타일과는 다른 곡들도 있는데, (이유 모를) 방송금지판정을 받은 "불우스타(不遇Star)"는 소위 뽕짝 리듬과 보컬 스타일에 기타 노이즈가 덧칠된 곡(얼터너티브 뽕짝?)이고 "지루한 일요일"은 몇 마디가 돌아가며 반복되는 신서사이저 연주곡이다. "표정"에 등장하는 키보드와 전기기타의 톤도 복고적인 느낌을 주고, "언젠가 이발관"에는 보사노바 리듬이 가미되기도 했다. 짤막한 전기기타 연주곡인 "안녕"은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안개에 휩싸인 듯한 몽환적인 풍경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러나 3집이 1집과 2집의 접점에 있는 인상이라고 해서 이 앨범이 두 앨범의 장점만을 취득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1집에는 아마추어적인 연주와 거친 음질에도 불구하고 귀를 휘어 잡는 대중적인 감각, 이른바 훅(hook)이 있었고, 2집에는 한번 듣고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그루브와 멜로디가 있었다. 물론 3집에도 그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의 이 음반에 대해 찬사를 보내기엔 무언가 미진한 것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앨범에 전면적으로 사용되는 키보드라는 악기는 멜로디를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대신에 그 명징함 속에 곡을 가두고 있다. "어제 만난 슈팅 스타"나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 "인생의 별"과 같은 곡에서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전기기타 리프와 감각적인 편곡에 의해 보다 부각되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새 앨범의 사운드는 마치 여백이 없이 꽉 채워진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조금 지루하고 답답한 느낌도 받는다는 얘기다.
물론 [꿈의 팝송]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언니네 이발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이고 앞으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유추하게 해주는 앨범이다. 그러나 그런 변화가 결과적으로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한국 모던 록 밴드의 진화일지 답보일지는 이후에 평가할 문제인 것 같다. 한가지 바램이라면 예상 밖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2002년 10월이 지나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네 명의 언니네 이발사들이 손님들과 함께 나이 먹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차우진 djcat@orgio.net | editor
(원문 : http://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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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13:5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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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하늘의 쥐]
첫미팅에 나가 약간 상기된 얼굴로 말없이 앉아만 있는 소년의 떨리는 가슴 같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맑은 하늘 아래의 푸른 잔디밭에 누워있는 것만 같은 음악. 꼼짝달싹 못할 것 같은, 그러나 기분 좋은 결박감이랄까?
96년의 늦가을에 만난 언니네 이발관의 [비둘기는 하늘의 쥐]는 이렇듯 치명적이었다. 그렇다고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의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와 같은 '1 Tablet 70min.'의 치명적인 사이키델릭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재킷을 채우고 있는 예쁜 꽃무늬만큼이나 향기로운(?) 소리들을 담아낸 앨범일 뿐이다. 하지만, 처음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좋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음악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순에 혈중 알콜농도 0.218%의 만취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일렉트릭 기타의 종횡무진 대활약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카리스마로 충만한 보컬로 그들을 경배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노예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듣는 이의 가슴을 온통 쿵쾅거리게 만드는 파워풀한 베이스와 드럼의 무아지경이 펼쳐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들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단어는 아마 '싱그러움'일 것이다. 이들의 음악은 때론 어설프게 느껴질 정도로 부실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음과 음, 악기와 악기 사이의 비어 있는 공간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다 놓는다. 그것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푸훗'과 '동경', '보여줄 순 없겠지', '생일 기분', '팬클럽' '우스운 오후'와 같은 곡이 언니네 이발관의 한 얼굴이라면, '쥐는 너야', ' '로랜드 고릴라', '상업그런지', '미움의 제국', '소년' 등이 그들의 또다른 얼굴이다. 한없이 맑고 싱그럽지만 이 세상을 모두 태워버릴 것 같은 열정이 숨겨져 있는. 이 두 얼굴은 '산책끝 추격전'에서 서로 행복하게 만나 웃는다. 그것은 너무도 순수해 보이는 소녀의 미소가 아닌, 다소 짓궂으면서도 부끄러운 소년의 겸연쩍은 웃음이다.
노이즈가든, 델리스파이스 등과 함께 인디 씬 1세대를 연 언니네 이발관. 은희의 노을이나 에브리 싱글 데이(Every Single Day)의 음악을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언니네 이발관의 두 얼굴을 생각하게 된다. 너무도 맑고 싱그러운 울림을 전해주던 그들의 그룹 이름은, 보컬과 기타를 맡은 이석원이 우연하게 본 일본 포르노 무비의 제목이기도 하다.
(원문 : http://www.changgo.com/past/recom/20010120/recom0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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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isidlog by whatisid / beta version;200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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