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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네이발관 (블루노이즈) by whatisid 2003-08-11 13:28:46   

  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72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언니네 이발관 2집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것은 '연애 편지'의 정서다.『후일담』은 헤프닝과 도 같은 과정속에 탄생된 '언니네 이발관'의 1집『비둘기는 하늘의 쥐』이후 2년만에 나온 그들의 신보다. 2년의 시간 동안 그들의 음악 색깔이 바뀐걸까?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예리 한 정서와 풍자와 위트, 수정같은 가사말의 섬세함이 2집에도 남아있긴 하지만... 많이 달라 졌다. 연주도 노래도 안정되고 탄탄하고 세련되어 졌다. 다듬어지고 매끈해지고 훌륭해졌다. 나무랄 데가 없다... 앨범 전체에서 흠 잡을 곡이라곤 찾아 볼 수 없고, 연주도 노래도 비약 적인 발전을 했다고 느껴지는데 왜 이리 허전할까?

'유려하다', '수려하다'는 수식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신보에서 1집과 같은 화두를 기대하 는 건 무리일 듯 싶다. 1집의 아련하고 슬프고 유쾌한, 조금은 불안한 느낌의 보컬톤이 2집 에서는 안정되고 더 훌륭해졌지만, 절제된 '쿨'함이 느껴져 낯설다. 가사에서도 <로랜드 고릴라>나 <상업 그런지> 혹은 <미움의 제국>과 같은 직설적인 내용은 없다. 아니, <동경>이나 <보여줄 순 없겠지>, <생일기분>과 같은 [외롭고 뭔가 지루해, 난 혼자야]라는 식의 정서도 찾아 보 기 힘들다. 마치 한 소년이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서(『비둘기는 하늘의 쥐』), 부쩍 커버린 모습으로 삶을 얘기하는 것(『후일담』) 같다. 노래를 잘 부르지도 않고 연주가 아주 훌륭하 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힘을 지녔던 '다정하고 느낌 좋은' 1집이었다면, 2집은 연주에서나 보컬의 기량면에서나 손색 없는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다른 여타의 '인디밴드'들 과 조금은 다른 음악적 지향을 가진 언니네 이발관의 이번 앨범은 최근 나온 오버그라운드 내의 어떤 앨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유리>, <어제만난슈팅스타>, <순수함이라곤없는정>은 쉽게 감기는 멜로디와 이석원 의 보컬이 아름답고, 앞으로 인기를 누릴만한 곡이라고 보아진다. 연주곡 <다음 곡은 뭐죠?>, <>, <너의비밀의화원>은 언니네 이발관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9번 트랙<>은 비트가 아주 신선하다. <청승고백>은 앨범 내에서 전작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노래라고 여겨지며, <어떤날>과 <너의비밀의화원>에도 참여한 정재일의 맑은 느낌의 키보드와 이석원의 애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승'인 곡.(푸훗~) 어쨌든, 그동안 언니네의 신작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 날개를 접을 때 그 잊을 수 없는 기억
패배를 안거야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했지 절망엔 언젠가 끝이 있다고
지금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아무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
......
그토록 원했어도 대답은 없고
이제 그는 가고 내 역겨운 시도 바칠 순 없지만
......'
------------<청승고백> 중에서

수록곡:
<유리> <어제만난슈팅스타> <실락원> <꿈의팝송> <순수함이라곤없는정(情)> <다음 곡은 뭐죠?> <어떤날> <무명택시> <> <인생의별> <청승고백> <너의비밀의화원>


라인 업:
이석원 : 보컬,
기타 정대욱 : 기타
이상문 : 베이스
김태윤 :드럼, 퍼커션
노래, 연주 :언니네이발관
어떤날, 청승고백, 너의비밀의화원 키보드 :정재일
다음곡은뭐죠? 베이스 : 정재일
어제만난슈팅스타 베이스 :주노3000
--(9번곡)-- 드럼프로그래밍 :데이트리퍼
프로듀스 : 언니네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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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욱씨 인터뷰 (연세춘추) by whatisid 2003-08-11 13:28:13   

  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71   


<만나고 싶었습니다> '머리를 깎지 않는 이발관'으로 오세요.. "음악은 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예요." 락그룹 '언니네 이발관'의 멤버 정대욱 군 (인문학부 2) 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다. 낮에는 대학생으로, 밤에는 락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그는 요즘 '언니네 이발관' 2집 음반을 내고 음악활동에 푹 빠져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통기타를 손에 댄 후로 하루도 음악없이 살아 본 적이 없다는 정군. 95년 여름 PC 통신 음악 동호회에서 그와 음악적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의기투합, 자유분방하면서도 대중적인 얼터너티브락 그룹, '언니네 이발관'을 만들게 됐다. 그렇지만 처음 기타리스트 자리를 제의 받았을 그는 겨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지 2개월에 불과했다고 한다. "음악적 다양성이나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서는 기타를 다루지 못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시작하게 된거죠." 음악을 다뤄 본 경험없이 그저 음악을 좋아했던 매니아들이 모여 만든 그룹이기 문일까? 그에게서는 기존의 가수들에게서 나타나는 고정된 틀 속에 속박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주로 라이브 클럽이나 행사장, 소극장이 공연장소라는 그에게는 기존 매체에 나서지 않는 이유가 있다. "우리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건 사실이죠. 그 러나 기존 매체가 요구하는 방식에서는 우리의 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프로의 흉내를 내지 않고 아마추어이자 음악 매니아의 입장에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라디오나 케이블 TV에서의 섭외가 많아 가끔 출연도 한다." 많은 이들로부터 쏟아 지는 사랑에 행복한 듯 살며시 미소를 띄우기도 했다. 지난 학기 2집 앨범 (후일담) 준비 문에 휴학을 했다는 그는 이번 앨범 에서는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종전의 난해하고 어려운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단다.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만 걸고 연주 못하는게 자랑이 되는 풍토가 싫다는 그는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고 싶다고.. 학생의 신분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도 그는 둘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둘 중에 하나를 꼭 선택한다면 음악을 선택할 겁니다. 물론 풍요로운 삶을 살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나의 모든 것을 걸어 본다는 것, 멋있는 일이죠." 그는 음악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단다. "해보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음악활동에 인생을 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학생같지만 겉으로 보이는 순진함보다 음악에의 열정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그는 천상 '음악인' 인가 보다. 이제 음악을 뺀 삶은 무의미하다고 느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어 있을 30년 후의 모습을 예감할 수 있다.. >

from nownuri (lunarcy(at)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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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네 이발관 모던록풍 2집 들어보세요 (한국일보) by whatisid 2003-08-11 13:27:41   

  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70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록이요』 『수준이 높으시군요』 『당근이죠(당연하죠)』 「나도 록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폼 좀 잡고 싶다」 하지만 칙칙하고 시끄럽고 노래 따라부르기도 어렵고…. 그래서 모던록이 인기다. 이를테면 록이 거친 재생지 공책 같은 것이라면 모던록은 팬시업체에서 만든 예쁜 캐릭터가 그려진 공책같다. 적당히 메시지도 있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홍대 앞 언더그라운드 밴드로 출발, 90년대 인디밴드의 1세대 격으로 「추앙」받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이 2집 「후일담」을 냈다.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이름은 그룹 원년 멤버인 이석원이 고등학교 재학중 빌려 본 일본 성인영화 비디오 테이프의 제목. 멤버는 이석원(보컬 기타), 정대욱(기타), 이상문(베이스), 김태윤(드럼 퍼커션). 사실 언더그라운드 밴드로 모던록을 표방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일이다. 대중에게 가까운 만큼 음악이 가벼워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 그러나 언더 음악이 독립운동도 아니고 이제 그런 것으로 서로를 비난하지 않을 만큼 언더의 분위기도 자유롭다.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어울릴법한 머릿곡 「유리」는 비음 섞인 보컬의 매력적 목소리와 쉬운 멜로디 라인, 서정적 가사로 인기를 예감케 하는 곡. 사운드나 연주에서 특히 실력이 돋보이는 곡은 「무명택시」와 「어제 만난 슈팅 스타」.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 라인에 기타 리프도 인상적인 「인생의 별」은 6분17초의 긴 연주시간이 지루하지 않은 곡이다. 「어떤 날」,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포크적 사운드의 복고풍 노래로 순수한 보컬의 매력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이런 곡의 비중이 지나쳐 「공주병」에 걸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곡 대부분을 이석원이 작사 작곡했고, 정대욱이 작곡을 함께 했다. 1집에 비해 사운드의 신선함은 덜하지만 음반 전체의 곡은 한결 성숙해져 대중들은 더 좋아할 것 같다.

박은주기자 jupe(at)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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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일담 감상평 (이광열님) by whatisid 2003-08-11 13:27:09   

  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69   


오래간만이다. '언니네이발관'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다. 2년동안의 공백. 난 어쩌면 그들의 첫번째 앨범이 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긴 시간을 지나, 그들은 1집 이후의 얘기를 전하듯 <후일담>이란 제목의 앨범을 들고 우리 를 다시 찾았다. 보다 발전된 음악을 담아서. 언니네이발관을 처음 접한 것은 강헌씨가 호평한 <리뷰>에서의 1집관련 평론이었고, 두번째는 <키노>의 인터뷰 기사였다. 결국 군대있을때 우연한 기회에 이 앨범을 발견, 구입하게 되었고 비로소 그때부터 언니네이발관과의 연애가 시작될 수 있었다. 처음엔 '맛있는 불량식품' 같은 음악이 내 귀를 끌었다. 아주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는 음악이었다. 이전에는 들어볼 수 없었던. '푸훗'의 상큼한 제목과 독특한 스타일이 왠지 모르게 날 취하게 했고, 한번 이어폰을 꽂으면 쉽게 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난 처음에 이들이 하는 음악의 장르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음..독특하군"이란 감탄사를 던질 뿐이었다.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는 일단 일본에서 먼저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에서도 적지않은 매니아들을 양산해 내었다. 그만큼 때묻지 않고 신선한 음악이었다. 인디밴드다 하면 거의가 펑크를 지향하는 것에 비해 이들의 음 악은 시끄럽지 않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던록이었다. 인디레이블을 통한 데뷰가 아니었다는 점도 다른 인디그룹들과 다른 점이라 생각된다. 1집의 작은 성공 이후, 이들은 아마도 공연에 치중을 해 왔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오래간만의 2집 <후일담>을 내놓았다. 여전히 모던록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또한 여전히 언니네이발관식의 멜로디를 보여준다. 그리고 1집과는 다르게도 매우 성숙된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다. 앨범 자켓이 먼저 눈에 띈다. 여백이 많고 단순한 선 몇개로 이루어진 일러스트인데,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한 사람을 주변의 아파트에 있는 사람들이 구경(?)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중 몇은 옥상 위에서 보고 있다. 다음 에 떨어질 사람은 이중 누구일까? 테이프를 카세트에 장착하고 플레이를 누르면, 이후 들려오는 음악들은 하나도 버릴 수 없는 음악들임을 알 수 있다. 일일이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다. '유리'는 1집의 '푸훗'이 보여주는 대중적 인기의 가능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2집의 타이틀 곡이다. 펑크는 아니지만 멜로디가 신나서 나도 모르게 간 단한 헤드뱅잉을 하게 된다. 곡 말미의 우주체조 라는 발상은 재미도 있거니와 곡의 조금은 루즈해진 마무리를 깔끔하게 처리해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어제만난 슈팅스타'는 제목과는 전혀 상관 없는 가사내용의 곡이지만 비트가 강한 음악의 이미지와 제목의 이미지가 통한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곡이다.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이 앨범에서 가장 귀에 잘 와붙는 노래다. 멜로디를 우선순위로 작곡한다는 이들이 의도가 가장 뛰어나게 처리된 곡이라고 해야할까? 듣자마자 반할만한 곡이다. 난 이어폰 볼륨을 높인 상태에서 이 노래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어 주변사람들의 눈총을 받은 적도 있다. 흥얼거리지 않곤 못배길 정도라서.... '다음곡은 뭐죠?'는 연주곡이다.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곡이라서 삐삐 오프닝에 녹음까지 해뒀다. 별다른 제목을 지을 수 없어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모양이다. '인생의 별'은 '언니네이발관' 특유의 우울하며 밝은 분위기가 잘 살아있는 곡이다. 긴장감을 풀어주고 온몸의 힘을 빼놓는, 카페인 같은 곡이다. 이외에도 나머지 곡들, '실락원', '꿈의 팝송', '어떤날', '무명택시', '청승고백', '너의 비밀의 화원' 그리고 제목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곡(연주곡인데 제 목이 무슨 암호인듯도 하고 낙서인 듯도 하고 아랍권의 문자같기도 한글씨 로 되어있다) 등등의 노래들과 연주곡들은 정말이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언니네이발관'의 노래를 일러 흔히 '몽환적이다'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듣 고 나면 정신이 몽롱해진다. 이들의 음악같은 몽롱함을 일찌기 난 받아본적이 없다(비슷했던 경우는 U&Me Blue의 1집에서만 있었을 뿐). 흔히 자우림이 이들과 비슷한 사운드를 보이고 있다(둘다 모던록을 지향하는 그룹이다). 묘한 분위기와 우울한 듯 슬픈 듯 발랄한 분위기의 곡들. 하지만, 나도 자우림을 좋아하는 팬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언니네이발관'이 자우림의 색깔보다 더욱 진하다. 이들은 제도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충실히 모던록다운 모던록을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긴 하지만, 객담으로 난 <후일담>에서 동물원 노래의 냄새를 맡았다.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바람부는 저녁에'라는 곡을 연상시킨다. 분위기라는 면에서. '언니네이발관'의 '어떤날'이란 곡의 제목은 동물원의 노래 중에도 있는 제목이고,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의 후렴구인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에게로 가고파"는 동물원의 '변해가네'에도 나오는 가사다. 그리고 '꿈의 팝송'같은 곡들은 동물원 유준열의 곡들을 많이 닮기도 했다. 이건 물론 순전히 내가 동물원의 팬인데다가 언뜻언뜻 떠오르는 자의적인 느낌을 술회한 것일 따름이다. 이렇게 끼워맞추는 것이 억지란 것, 나도 안다. '언니네이발관'의 음악은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고 3집도 곧 낸다고 하니 너무너무 신이 난다. TV출연은 안하겠지만, 뮤직비디오도 만든다고 한다. 제도권으로부터 철저히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상업적으로 발디딜 틈은 만든다는 의지이다. 제도음악이 결코 담지 못하는 음악, 그런 음악을 담아내고 발전시키기 때문에 '언니네이발관'의 존재는 소중하다. 정말 좋아 죽겠다!! The best track; 아마도... '유리'. 푸훗!.................................................................서중



이광열님(mymin(at)nownuri.net )의 허락을 받고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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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원씨 인터뷰 after 후일담 by whatisid 2003-08-11 13:26:11   

  http://www.whatisid.net/whatisidlog/?2468   


인터뷰는 1월 20일경 1월 17일 GIGS와 더불어 http://www.shinbiro.com/~spreer의 Gig My Ass에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2집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아직 시중에 풀리지 않은 상태인데 여기저기 호평 이 자자합니다. 저도 신보가 어서 나오길 기다렸었죠. 얼마만의 신보입니까? 2집 발매후 현재의 소감은.

96년 11월에 1집이 발매되었으므로 2년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세상을 향해 자신있게 외쳤죠. 아무런 두려움도 없었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구요? 별들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것밖에는..

*사실 언니네이발관의 변화란, 지난 5월부터 재개한 클럽공연때부터 이미 감지 된 것이었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기 시작했죠. 당시 "인생의 별" "실 락원" "어제만난 슈팅스타" "다음 곡은 뭐죠?"등이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5월 공연은 연주실력및 곡에 대한 감각이 한층 성장했음을 보여준 결정적인 공연이었고요.. 그 이전부터 준비해오셨던 2집작업 초반, 곡작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우여곡절로부터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리듬파트의 멤버 도 그동안 바뀐 외적변화 뿐 아니라 이면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97년 말 겨울. 대욱이가 수능이 끝났고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동안 기덕이는 회사로 돌아갔고 철상이는 흑인음악에 너무나 빠져버려 이제는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었어요. 어느날 차를 타고가다 철상이에게 물었습니다. "넌 이발관 왜 하니?" 철상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몰라 형" 그렇게 대욱이와 저는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어떤 회사로부터 만화음악을 만들 어줄것을 제의받았던 저는 대욱이에게 이것을 우리의 2집으로 하면 어떨까 제의했고 대욱이는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미디음악을 하려면 아무래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당시 막 데뷔전을 끝낸 데이트리퍼의 음악을 듣고, 또 그의 졸업작품 전시회엘 가서 그의 작품을 보고 '아 이놈은 천재구나'하고 느끼던차 에 한길이를 끌어들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엔 셋이서 두어곡 정도를 작업했었는데 호흡이 괜찮게 맞았습니다. 여기서 호흡이라 함은 처음 누군가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두번째 사람이 이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붙였는데 그 결과가 썩 좋게 느껴지는 그런 일종의 파트너쉽 같은것을 말합니다. 저는 우리의 색깔에 데이트리퍼의 그것이 섞여졌을때 과연 어떤 형태의 음악이 나올것인가 전율하며 그에게 게스트가 아닌 대등한 입장의 죠인트 앨범을 제안했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그렇게해서 한곡 두곡.. 그때 나온 곡들이 [뒷도시의 밤] [도서관][디제이 후라 이데이스] [칠선녀] [관계] [연민] [자살극]등이었는데 곡들은 최고였지만 서로 방향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홍대앞에 아예 작업실을 구해 합숙을 하던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용해되기 보다는 각자의 음악만을 되풀이하며 작업은 답보상태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러던중 상문이에게 베이스를 맡기고 막 귀국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던 태윤이를 드러머로 앉혔습니다. 1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드럼과 베이스를 구해봤는데 전혀 소득이 없었어요. 우리의 리듬 짝꿍을 통 찾을 수가 없었던거죠. 그러던차에 우리 데모때부터 녹음을 도와주던 상문이가 자기가 하면 어떻겠냐고 제의했고 그때 마침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태윤이도 상문이가 추천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합주가 재개되면서는 정말로 데이트리퍼와의 작업은 쉬게 되었고 제작 자의 요구로 데이트리퍼와의 공동작업곡들은 앨범에서 제외되게 되었습니다. 좋은분이고 우리 음악에 절대 손 안대는 분이지만 리얼 록밴드로서의 우리를 인정하고 앨범을 내주는데 테크노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제작자의 신념?을 마냥 거부할수만은 없었기에.. 어쨌든 그렇게 데이트리퍼와의 작업은 무산되었고 우리는 녹음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5월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후 본격적인 녹음작업으로 들어갔죠. 두어번의 공연도 중간에 있었고요. 예정보다 오랜기간동안 작업을 하셨는데 어려움이 많으 셨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스튜디오에서 쓰인 장비들과 악기들은 어떠 했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녹음은 6월말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11월달에 끝났으니까 거의 반년을 한 셈 이네요. 스튜디오는 동양최고라는 문산의 킹이었는데 한번 다녀오려면 세시간 은 잡아야할 만큼 먼곳이에요. 물론 시설이야 최고였죠. 가장 힘들었던건 체력적으로 그렇게 먼 곳을 매일 왔다갔다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결혼 준비와 녹음을 병행했기 때문에 말도 못하게 힘들었어요. 그리고 뮤지션들이 밤체질이 많다고들 하지만 저는 밤12시가 되면 자야하는 타입이라 밤을 새는 녹음은 정말 싫었고 노래녹음을 밤에 할때면 말은 안했지만 포기상태에서 불렀어요. 우리가 그렇게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수 있었던것은 킹의 제안 때문 이었는데 (지금은 신나라 뮤직으로 바꼈지만) 1집의 우리 판매고가 자기네 예상을 훨씬 웃돌자 2집에서는 5만장을 넘길 수 있다고 판단한 거죠. 그래서 5만 장을 넘기면 스튜디오 사용료를 지불하고 못 넘기면 지불 안해도 되는 그런 계약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꽤많은 프로를 쓸 수 있었습니다. 반공짜 였으니까. 그렇게해서 녹음을 시작했어요. 결정해야 할 모든 사항을 제가 했고 드럼부터 시작했어요. 드럼은 태윤이가 직접 소리를 잡았고 물론 연주도 직접 했어요. 워낙에 1급 드러머인지라 연주 는 그렇다치고 어레인지도 대단한 절제를 보이며 아주 잘 해줬어요. 그런데 한 가지 철상이와 달랐던 것은 철상이야 우리와 같이 시작했고 나이도 한참 동생이라 여기선 이렇게 쳐라 저기선 저렇게 쳐라 내가 일일히 요구하는게 가능했죠. 가령 산책끝 추격전의 산책 부분에서 끝에 한 구다리만 드럼이 나오죠? 그런 세세한 오더가 가능했던 반면 태윤이는 기본적으로는 저와 대욱이의 요구를 들어주었지만 요구하는 입장에서 태윤이 정도 경력이 되는 놈에게 여기서는 라이드로 저기서는 하이햇으로.. 이렇게 일일히 요구할 순 없었어요. 사실 내가 못참고 그렇게 하다가 충돌도 좀 있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태윤이가 우리에게 많이 맞춰 줬고 대단히 만족스럽게 해 줬다는 거에요. 그리고 베이스. 베이스라인은 무명택시와 꿈의 팝송은 제가 만들고 다음곡은 뭐죠?와 슈팅스타를 제외하고는 대욱이가 만들었는데 그것이 리듬의 기능이라 기보단 또 하나의 멜로디파트로서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음곡은 뭐죠?]같은 곡은 정재일이라는 세션맨을 데려와서 제가 옆에 붙어 앉아가지구 이렇게 저렇 게.. 아니 이런풍으로.. 열심히 설명해서 치게 했어요. 그리고 슈팅스타는 우리 힘으로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결국 '이 곡의 베이스를 칠 놈은 오직 윤준호밖엔 없다'라는 판단으로 부탁을 하게 되었죠. 우리가 준호 칭찬을 어찌나 했던지 엔지니어가 녹음 하던날 스튜디오로 향하 며 그렇게 잘치느냐고 했었는데 몇 시간 후 그 엔지니어는 준호가 치는 모습을 보며 입을 쩍 벌렸죠. 난 그때 정말로 준호에게 형이라고 부르고 싶었어요. 그 럼 상문이는 뭘 했냐구요? 상문이는 아시겠지만 엔지니어에요. 그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는 엔지니어에요. 상문이는 저에게 어떤 통역관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내가 느낌 위주의 추상적인 설명을 할때에도 그것을 현실화 해 주는 것이죠. 우리는 벌써 이짓도 4년째인지라 어느정도는 이력이 났고 호흡도 잘 맞았어요. 이번에 녹음하면서 정말로 힘들었던 점은, 흔히 녹음할때 외국에서 모범이 될 만한 앨범을 갖다가 샘플로 쓰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우리는 전혀 그런 앨범을 고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길을 찾아 가기가 암담하고 힘이 들었던 거죠. 대욱 이가 혹은 일부 제가 만들어놓은 기타파트들을 어떤 톤으로 가야할지는 제가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샘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출발, 도착 그리고 가부 의 결정 모두 힘겨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가며 주문을 하면 상문이가 소리를 잡아주었습니다. 대욱이의 이펙터는 디지텍이라고 별로 좋은건 아닌데, 고급 스튜디오에서 디지텍으로 소리를 내자니 너무 빈티가 나서 얼마 있다가 GT5로 바꾸었더니 소리가 훨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인 2집에 대한 첫인상은 곡전반이 멜로딕하고 밀도감있어 좋다는 것이 고요. 곡에 대한 정성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겠죠. 분위기가 한결 밝아진 느낌 이지만 소심한 소년의 우울한 정서는 여전히 기저에 배어있는 것 같아요. 외면상 밝은데 어딘가 모르게 슬픈 느낌이 난다고들 하는.. 본격적인 기타팝앨범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고 1집에 비해 록적인 요소는 줄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집에 대한 자평도 좋겠고, 곡을 만들었을때의 정황이나, 특별히 염두했거나 고민했던 테마가 있다면 덧붙여서 2집을 직접 소개해주시죠.

2집곡들을 만들면서 1집과 달랐던 점은 1집은 내가 멜로디와 곡의 와꾸를 짜면 기타 베이스 드럼이 자기 파트를 만들거나 일부 내가 만들거나 이런 식이었는데 반해 리듬파트가 없다보니 대욱이가 반주를 만들어야 했어요. 아니 그래야 했다기보다 대욱이의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나 강했죠. 대욱이는 미친 듯이 곡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어요. 반주를 만들어놔도 너무나 멜로딕하여 그 자체로도 그냥 하나의 곡처럼 느껴 질만큼 멜로디감이 강했어요. 청승고백,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제가 예전에 만 들어놨던 곡이었는데 대욱이가 어느날인가 어레인지를 완전히 새롭게 하여 다시 태어났죠. 그래서 시기적으로 순수한 2집용 곡들 - 유리, 실락원, 어떤날, 인생의 별은 대욱이가 반주부터 만들어 놓고 제가 나중에 멜로디를 붙인 것들이에요. 물론 구성의 틀은 대욱이가 잡고 마무리는 제가 했어요. 대욱이가 만들어서 내놓는 여러가지 곡의 아이디어들이 저에 의해서 일일히 재단되고 커트되는데 대해 표현욕이 강한 대욱이로서는 자기만의 그것을 발산할 창구가 필요 했고 그것은 두소년으로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로 연주곡을 많이 넣은 것입니다.

유리 - 처음 대욱이가 반주를 만들어서 가제가 [유리]라고 했을때 뭔가 감이 왔습니다. 음... 유리라는 인물을 제목으로 해서.. 그런 아이가 있다고 가정하고 곡을 써보고 싶어진거죠. 왠지 유리라는 아이가 주는 느낌은 무언가 애틋함이 있었어요. 멜로디가 떠오를 때는 한글도 아닌 영어도 아닌 알수없는 나라말에 실려서 떠오르기 마련이거든요. 가령 미움의 제국에서 '넌 바로 나였어'는 원 래 '원바이를세켄샷'이라고 떠올랐고 그것을 라이브에서 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더 무서운건 '원바이를세켄샷'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사를 외워서 따라부르는 사람도 있었다는... 하여튼 운좋게도 유리의 첫구절은 "지금부터 우리는... 유리 너를 볼 수가 없을거라는 믿음으로.." 하고 아예 한글로 떠올랐어요. 그 래서 가사를 풀어가기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부분은 제가 발라드용으로 아껴놨던 멜로디인데 그 앞부분만 갖다 썼으니 이제 그 발라드는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멜로디를 빼았겼으니말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멜로디를 붙여서 합주때 불렀더니 대욱이랑 상문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대욱이는 어지간하면 제게 브레이크를 안거는데 정말 마음에 안들었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전 이 멜로디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녹음때 그대로 불렀고 결과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우주체조는 스튜디오에서 반주녹음이 끝나고 테입으로 들었더니 그냥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꼭 넣어야만 했죠. 그런데 태윤이는 좋아했지만 상문이는 "지금 장난하냐"며 굉 장히 화를 냈고 대욱이도 저형 왜저럴까 하는 표정이었죠. 대욱이는 엔딩파트 의 기타멜로디가 다칠지도 모른다며 걱정을 한건데 제가 볼때 전혀 기타를 건드리지 않았거든요. 어쨌든 반대파들을 설득해서 집어넣었습니다.

어제만난 슈팅스타 - 한길이랑 셋이서 합숙을 하던 때였어요. 1월경으로... 작업초기였죠. 핸드폰이 고장나서 용산에 다녀왔더니 뚝딱 반주를 만들어 놨어요. 그런데 쿨한 것이 잘 빠졌드라구요. 코드도 이상한 우주코드가 막 나오고.. 그런데 엔딩파트가 좀 이상했어요. 뭐랄까... 어쨌든 내 마음이 따라가는 흐름 대로라면 그곳은 디메이져, 이메이져, 에이메이져의 반복으로 가야만 했어요. 그렇게 녹음을 해봤더니 다들 만족스러워 했어요. 그러더니 대욱이가 머리를 싸매고 엔딩파트에서 나오는 기타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그 왜 서부멜로디같은 거 있죠? 그걸 만들고 곡 전편에 넣길래 엔딩때만 쓰라고 그랬고 곡본문중엔 심플하게 배킹 외엔 아무것도 넣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좀처럼 칭찬을 안하는 한길이도 끝내주는 곡이 나왔다고 열광했어요. 제작자형도 듣더니 미칠려 그러고... 전 이곡은 지져스 죤스풍이니 가제를 [J.J] 로 하자고 했어요. 그러나 시작은 이렇게 빨랐지만 이곡이 완성된것은 결국 11 월이나 되어서였으니 정말 길었죠. 이렇게 멋진 반주에 걸맞는 멜로디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거죠. 버스부분은 바로 나왔지만 우주코드부분과 특히 엔딩부 분은 제가 생각하는 승부처였기 때문에 정말 고민스러웠어요. 대욱이는 후렴을 우주코드부분으로 잡았지만 전 아니었어요. 엔딩부분에서 곡이 대반전을 이루면서 거기가 후렴이 되야했던거죠. 합주때나 녹음전 공연에서 했던 멜로디가 괜찮다고 대욱이랑 제작자형은 쓰자고 했지만 전 정말 아니었어요. 그것 은... 준호가 와서 베이스를 녹음할때도 "야 이곡 멜로디가 약하지 않니..." 했 더니 그렇게 멜로디감이 확실하진 않다고 하니 저로선 더더욱 다른 멜로디를 찾을 수 밖엔 없었어요. 아, 그리고 베이스.. 정말 준호는 대단한 놈입니다. 난 아예 손도 댈수 없었고 대욱이도 하다하다 포기한 슈팅스타의 베이스라인은 기대와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도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최고의 베이스라인이었 어요. 물론 연주도 기가 막혔죠. 기타배킹은 원래 대욱이가 처음 만들었을 때는 굉장히 자욱하고 멍한 톤이었고 그게 곡의 색깔이었는데 스튜디오에서 소 리를 잡을땐 좀 스트레이트해졌죠. 우리가 인디적 감성으로 더 멍하게 해달라고 할수도 있었지만 이정도에서 만족했죠. 이런부분이 우리가 대중적인 고려를 했다면 한 경우입니다. 인트로의 드럼과 브레이크부분에서 플랜져가 걸려서 휘돌아가는 드럼사운드는 태윤이의 의견이었는데 멋지게 맞아떨어졌죠. 그렇게해서 이제 노래만 남았는데 아직도 멜로디는 떠오르지 않았어요. 어떻게 되겠지.. 한곡 두곡 다 끝나가는데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녹음 직전 정말 다른 곡을 더이상 할게 없을 때 떠올랐어요. '그리우은 마음..이 있어..' 녹음을 하고 나니 상문이가 두개를 겹쳐서 더블링을 하자 그러드라구요. 그랬더니 아 주 좋았습니다. 지금도 상문이는 슈팅스타의 엔딩부분에서 보컬이 '그리우운..' 하고 쏟아져 나오는 부분을 제일 좋아합니다. 자기 공이라고.... 그리고 제목 [어제만난 슈팅스타]는 아껴뒀던 제목이었는데 제이제이에 쓰기로 했어요. 이미지가 딱 맞았거든요.

실락원 - 처음 대욱이가 3가지의 메이져세븐코드로 된 아이디어를 내놨을때 그 느낌이 너무나 애수어려서 전 한동안 그것만 쳤어요. 그리고 작업 내내.. 이제는 손버릇이 되었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대욱이는 이곡의 가제를 [야자수]라 명명하고..그러다가 몇달이 지난후 다시 인트로에 나오는 리듬컷팅을 만들어 내드라구요.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곡이 생명력있게 살아났습니다. 솔로톤은 병주가 만들어놨던거라면서 솔로를 쳐놨는데 이게 또 기가 막혔어요. 앨범에 녹음되있는건 그만한 맛을 내지 못한거라 아쉽고.. 그리고는 베이스라인을 넣었는데 이게 또 무척 멜로딕했어요. 전 좀 부담스러웠죠. 반주가 이렇게 멜로딕하니 노래멜로디가 얘네들을 압도하지 않으면 곡 꼴이 이상해질테니 말이죠. 여하간 아껴둔 멜로디들중 총 네가지의 멜로디라인을 썼다 뺐다 해보며 고심을 하고 있는데 대욱이가 구성을 뭔가 다르게 하려고 해서 그냥 1절 2절 솔로 3절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이곡은 다른 장난이 필요없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리고는 합주를 들어가서 태윤이가 이렇게 쳐보고 저렇게 쳐보고 긴시간동안 고심을 하더니 지금의 드럼라인이 나왔는데 멋지게 빠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곡은 완성을 보았고... 믹싱땐 기타컷팅부분의 톤때문에 애 좀 먹었습니다. 저의 주문대로 기사님이 톤을 잡아놨는데 제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건 아닌데요.. 하다가 쿠사리도 먹고... 여하간 결국엔 원하는만큼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곡엔 제가 생각하는 대욱이의 매력이 잘 드러나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엔딩입니다. 그런부분이 바로 앨범을 상상력 가득하게 해주는 부분이거든요. 뭐 그런식으로.. 어쨌든 방구석에서 작업하다가 합주를 하면서 하게되니까 역시 속도가 빨라지고 경우의 수도 더욱 많아져 참 좋았습니다. 리듬파트너의 교체라는 것이 사실 굉장한 변화기 때문에... 2집에 대해 자평하자면 아쉬운 구석 이 많긴하지만 적어도 3집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가능성 같 은것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집은 가능한 빨리 들어 가고 싶어요. 더욱 록적으로 더욱 팝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음악의 색깔은 역시 밝을 수는 없는것 같은데 사실 1집때도 동경 같은 걸 듣고 '밝고 경쾌하다'는 사람이 가끔 있었는데 고개가 갸웃거려지곤 했어요. 그건 '밝은' 곡이 아니잖아요? 기본적으로 저의 인생관 세계관이라는 것은 '인생이란 슬픈것' '세상이란 슬픈 곳'이거든요. 음악이 그러한 것들의 투영이라면 저의 음악 또한 결코 밝을 수가 없겠죠. 또 밝은 것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러나 애수와 여운만을 줄기차게 쫓아가는 저와 달리 이번 앨범에서 대욱이의 부상은 무언가 다른 분위기와 정서를 앨범안에 함께하게 만들었어요. 그것은 어떤 담백함 이랄까.. 그리고 한결 밝아진 느낌이 들게했죠. 1집이 뭔가 아련하고 끈적끈적한 것이었다면 2집은 좀 담백하고 다양한 맛을 담아낸것 같아요. 표현의 폭이 넓어진것은 모두 대욱이의 공이에요. 거기서 저의 역할은 대욱이의 그것을 끄집어내게 하는 것이죠. 가령 이런식입니다. 지렁이 문양제목의 연주곡과 인생의 별은 접속곡인데 대욱이가 처음 그것을 만들어서 저에게 들려 줄때는 연주곡이 메인이었고 인생의 별은 코드가 나오는둥 마는둥 하다가 쉬어버리는 상태였어요. 제가 듣기에 그 연결부분이 절묘했건만 뒤에 멀쩡한 곡 나와주어야 더 제대로 일수 있다고 판단 했죠. 그래서 대욱이에게 뒷부분을 조루시키지 말고 제대로 코드 잡고 어레인지 해서 반주를 만들라고 했죠. 인생의 별은 그렇게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전 이런 역할분담이 너무 재미있고 제가 담당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밴드의 매력이 이 런것이지요.

*2집을 통해서 또한 두드러지는 점중 하나는 1집과 비교할 수 없는 연주력의 신장 그리고 안정된 사운드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정대욱 군의 성장한 모습에 놀라고 있죠. 그리고 이상문님과 김태윤님의 역할 또한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태윤이의 영입으로 연주가 무척 탄탄하고 풍부해졌어요. 놈은 나보고 자길 띄워준다고 하지만 녹음하면서도 또 씨디로 나온걸 들어봐도 그랬습니다. 대욱이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놈이고 그놈 덕에 이만한 박수라도 받으며 음악한다고 생각해요. 또, 안정된 사운드라... 이번 앨범은 특급 스튜디오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저희 능력 안에서 정말로 많은 공을 들여 녹음했어요. 녹음은 정말 잘하고 싶고 해도 해도 또 배울것이 무한한 그런 작업이죠. 녹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아요. 안정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희로선 크고 작은 아쉬움과 불만들이 있지만 어떤 녹음에서건 100%란 없으니까요... 상문이의 엔지니어로서의 실력도 늘은 것 같은것이 1집때도 상문이가 잡았고 2 집때도 상문이가 잡았는데 기타톤이 2집이 훨씬 나으니 말입니다. 이제 저도 예전처럼 추상적으로만 말하지는 않고 하이를... 미들을.. 어쩌구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물 위를 걸어가는듯이 해달라고 주문해도 말이 통하는 엔지니어를 어디 가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전 스튜디오에만 들어가면 미친사람처럼 예민해 져서 너무나 많은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요. 아주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참지 못 하고 '큰일났다 다시가자'고 하곤하죠. 그럴때 상문이랑 많이 싸웠어요. 태윤이가 많이 중재를 했죠. 그리고 박의 미세한 밀림이라든가 음정체크 같은건 태윤 이가 그런데 민감하기 때문에 의견을 많이 구했고.. 그리고 엔지니어를 소스녹음과 믹싱때 각기 다른분으로 했는데 두분다 아주 열성적이었습니다. 소스녹음을 같이한 현철호 기사님은 사실 메인경력은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성 엔지니어들의 닫힌 부분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 죠.그래서 같이 작업했는데 중간에 저의 제안으로 소스녹음 도중 믹싱을 한곡 해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죠. 아시다시피 상문이도 엔지니어고 태윤이도 엔지니어를 공부하고 왔죠. 거기다 프로듀서로서 클라이언트는 저였으니 사공이 너무 많았던 거에요. 때문에 우리는 믹싱때는 에이급 엔지니어를 초빙해서 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그래서 섭외가 된 분이 도정회 기사님이이었어요. 김건모 신승훈 이런 사람들의 앨범을 하신 분인데 스톤로지즈같은 앨범도 준비해 오시고 하여간 잘해 주셨어요....

*이석원님도 보컬 연습 무지하신 것 같던데요. 보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타는 그닥 늘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_-;;

하늘에 맹세코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습이라면 할말이 없습니다. 단지... ' 노래'라는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는것... 달리면서 '내가 달리고 있구나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에 희열이 일듯이 어느 순간엔가 내가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랗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한없이 초라해지는 나를 느꼈죠. 그것 뿐입니다.

*이건 저 혼자 생각한 옥의 티랄 수 있겠는데..노래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 는 부분도 없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의 별'은 발매전 가장 좋아했던 곡이었는데.. 앨범에서 듣고는 의아했죠. 노래를 곡길이에 맞추려고 억지로 늘린 느낌이 나고 가사도 상투적인 거 같고.. 영어가사로 들었을 때보다 가사와 멜로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지요. (사실 영어가사는 알지도 못하지만 어감이라는 게 있쟎아요.)

음.. 완성도 문제는 모르겠어요. 듣는 사람이 그렇게 들었다니까...그런데 곡길이라는건 노래에 따라오기 마련인건데 음.. 여하간 구성은 거의 제가 관장하므로 저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만 그 가사문제는 어쩔 수가 없어요. 저도 그렇거든요. 영어가사가 언제나 더 좋아요. 영어가사였던 곡을 한글로 바꾸면 그 멜로디의 감도가 70%이하로 떨어져 버려요. 그것은 언어적 차이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저로서는... 어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발음도 굉장히 중시해서 적절한 단어를 찾아 헤메긴 하지만...참 가사가 상투적이라.. 아무래도 연가니까 그럴수 있겠지요. 사랑이란게 좀 상투적이어야 말이죠. 그런데 전 이 가사가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비록 흔한 소재의 가사긴 하지만 나름대로 나의 색깔로 칠했다고 생각했는 데 흑..

*정재일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정재일은 세션맨입니다. 한상원밴드에 있으며 중3인가? 고1인가 그런데 그 어 린 나이에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못 다루는 악기가 없는 천재라고 합니다.

*한결 밝아진 앨범 전반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슬픈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인 것의 하나는 부클릿이 아닐까 합니다. 데이트리퍼의 메시지 강한 아트워크가 인상적이죠. 그리고 많은분들로부터 질문을 받으셨을텐데 9번 트랙은 모라고 읽어야 되나요?

어.. 한길이의 졸업작품전에 가서 그애의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한길이는 언니네 이발관의 창단멤버였고 그애를 안지도 벌써 5년인가 6년인가 그렇게 되었는데 이렇게 감각이 뛰어난 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그애에게 맡기게 되었어요. 커버의 그림은 의뢰를 하면서 제가 '이런걸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 하고 설명한 이미지였어요. 그것은... 어떤 사람이 아파트 난간에 굉장히 침체된 채로 하지만 약간 셀쭉하기도 한 그런 표정과 자태로 연하게 기대어 서있는 모습이었는데 여하튼 그런 그림을 그렸어요. 한길이는. 그리고 뒷면에 봉투맨이 그 남자를 보고 있는 장면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냐하면 제작년 겨울 승기네 작 업실에 놀러갔다가 집에 가던길에 그 오피스텔 복도 창문 건너편에서 어떤 사 람도 나를 보고 있는 걸 보고 그 느낌, 그 상황 그런것들을 기억해 두었었죠. 여기까지가 제가 관여한 부분이고 그 외에는 전 몰라요. 자세한건 데이트리퍼 에게 문의를... 하여간 전 맘에 들어요. 그리고 9번 연주곡은 제가 한길이에게 읽을수 없는 어떤 기호 내지 문양을 도안해 달라고 했어요. 그곡은 대욱이의 꿈에 기초한 곡으로 가제는 44였어요.

*2집작업중이나 근간 즐겨들으셨던 음악들에 관해 소개해주신다면? 이석원님외 다른 멤버들은 어떤 음악을 즐겨듣고 계신가요?

전 멜로디 신봉자입니다. 멜로디 없는곡은 못 들어요. 흑인 음악을 들어도 그루브만 있고 멜로디가 약한건 안되죠. 근데 요즘은 음악을 거의 안들어요. 즐 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싱글벙글쇼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11 시40분에 하는 정치드라마 격동30년 등이에요. 다른애들은 잘 모르겠구요. 전 이제는 드라마 보고 신문 보고 친구들이랑 모여서 티비 보는게 훨씬 더 좋네요. 아주 어릴적부터 이십대 중반까지는 정말이지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을 들으며 보냈는데 말이죠.. 그런 음악에 대한 갈증이 이제는 채워진걸까? 저도 모르겠네요...

*국내 몇몇 밴드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밴드의 공연이라 한다면?

미선이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송시와 시간.. 이사람들 작곡솜씨가 대단하 더군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델리스파이스의 후리버드 라이브를 꼽겠어요. 비틀즈의 'I feel fine'을 불렀던...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뚤려버린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관련해서 여쭙겠습니다. 공연은 그동안 클럽에서 주로 하셨는데, 예정된 클럽 공연외에 계획하고 계 신 것 (가령 라이브 극장에서의 단독 공연이랄지 쪼인트 공연 등)이 있으신가요? 비디오 제작 소식도 들려옵니다.

계획이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젠장... 소극장공연은 봄쯤 한 번 해볼 생각입니다. 비디오는 유리를 제작중이구요.

*그리고 방송활동을 병행하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발관이 공개방송에 나오는 겁니까? 이발관을 초대하는 곳이 늘어나면 좋겠지만, 나름대로 임하는 기준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섣불리 드네요. 방송이 아니더라도 자의와 상관없이 '불려다니는' 일도 많겠지요.

뭐 불려다닐 일이 그렇게 많겠습니까... 그리고 테레비는 불러줘도 안 나갈 생각 입니다. 생긴거 안되고 노래방 가창력 아니고 김장훈처럼 웃기지도 못할바엔 안나가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임하는 기준이라.. 글쎄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판 팔아먹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가린다면 이미 판은 다 판거죠. 예전부터 저희의 고민은 그런게 아니라 불려다니고 싶고 불려가서 뭔가 그 자의와 상관없는 일을 당해서 제대로 해내고 싶은건데 그렇지 못했던거죠...

*1집도 이미 내셨지만 앨범발매후 활동에 있어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모든게 힘이 듭니다. 우리는 일단 매니저가 없으므로.. 제가 스케쥴 관리, 방송국, 언론사 순회, 인터뷰, 섭외 등등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힘들구요. 2집 활동하면서 힘든점은 준비하면서는 매니지먼트를 보장받았었 는데 그것이 2집이 완성되고나자 허망하게 날아갔다는 것입니다. 음.. 그래서 지금 상황이 1집때랑 똑같아졌어요. 제가 매니져 역할 하고 홍보도 하고.. 아마 테레비 나가서 바보 짓 하지는 않을까 우려 하셨다면 걱정 붙들어 매셔도 될 듯 ..

*마지막 질문입니다. 2집 발매 기념 공연에서 발견한건데, 이석원님 기타에 밴드반창고가 붙어 있더군요. 그냥 붙인겁니까?

그건 톤을 맞춰놓은거에요. 라이브에서 스트로크를 하다보면 손이 맞춰논걸 건드려서 도중에 변하거든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아예 대일밴드를 붙여 버린거에요.

*이석원님의 성실한 답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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