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세상' 비웃는 3인의 테러리스트 '언니네 이발관'에 갈때는 버스를 탈필요가 없다. 단지 컴퓨터 앞에 앉아 통신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01410 하이텔로 들어가 GO METAL을 입력하면 된다. 메달동호외 안의 11번째 정류장인 모던 록 소모임이 언니네 이발관의 주소이자 회합장소이기 때문이다. 언니네 이발관은 통신에서 만난 멤버들로 구성된 사이버스페이스 밴드이다. 이발관의 세멤버 이석원(기타,보컬.25세),유철상(드럼,21세),정대욱 (기타,17세)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괴짜들이다. 일본 포르노 영화 제목을 팀 이름으로 정할만큼 엉뚱한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은 하루종일 모니터에 붙어사는 통신광이자 대단한 독설가다. 전파상집아들은 그의 입에 일단 오르면 내노라하는 음악인 일지라도 뼈도못추릴만큼 산산히 분해당하고 만다. 그만큼 그가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엄격하고 표현은 가차없다. 말이없는 정대욱은 명덕외고 2학년생이며,성적이 떨어지지않게 하겠다는 부모님과의 약속하에 기타를 치는 모범생이다. 빨래방집 아들인 그는 서울대에 진학하는것이 목표다. 경성전문대 2학년이 유철상은 할일이 없을때면 동물원을 찾는 동물 애호가다. 그는 특히 로랜드고릴라를 좋아하며, 말이 두서없는게 매력인 헌책방집 아들이다. 3,4개의 코드만을 사용하는 단순한 멜로디와 리듬 귀에 쏙 들어오는 친근한 가사가 특징인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은 어쨋거나 새롭고 재미있다. 뛰어난 연주 테크닉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지만 곡의 구성은 아기자기하고 음악적 센스도 수준이상이다. 록 음악광들로서 좋은음악을 들을줄아는 언니네 이발관은 자신을의 음악에도 이런 요소를 잊지않고 담았다. 그러나 우리가 언니네 이발관을 주목해야하는 진짜이유는 다른데 있다. 이들은 반란을 꿈꾸는 모반자이다. 천박한 한국 대중음악에 '퍽 유' 를 외치는 불만분자들이며, 창조력아닌 연주력이 곧 음악적 실력으로 통하는 록계의 삐뚤어진 풍토에 시비를거는 몇안되는 싸움꾼들이다. 이들은 앨범작업에 1백명의 스테프를 동원하는 '넥스트'의 순수성을 의심하며, 언더그라운드활동 10년에 다른이의곡을 받아 데뷔한 '걸'을 조소하고, '삐삐밴드'에게 "너희들은 가짜다"라며 강펀치를 먹이는 밴드다. 언니네이발관은 요즘 음반발매를 계획중이다.얼굴이 드러나는것을 꺼려 사진 촬영도 하지않겟다는 이들이 공식 데뷔이후 어떤활동을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성질이 급한독자는 이석원의ID인 'mypsb'로 메일을보내 2천원에 데모테이프를 구입할 수도 있다.